[논평] 8.15 광복절 원희룡도지사 발언에 대한 제주녹색당 입장 

논평 | 제주녹색당 | 2020-08-17

 

대권 소꼽놀이에 여념이 없는 원희룡 도지사에게


- 작은 정치인은 갈등을 키워서 자신을 드러내려 하고 
큰 정치인은 자신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갈등을 조정하려 듭니다.


오늘 당신이 한 행동에 화들짝 놀라 몇 자 적습니다.

8월15일이라는 역사적인 날에 원희룡 도지사의 역사인식에 적잖이 놀랐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비록 모두가 독립운동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던 것이 죄는 아니다." 


그렇습니다. 비록 내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고 전두환에게 새배를 하긴 했지만 그것이 죄는 아니다!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걸로 이해합니다. 

 "역사의 한 시기에 이 편 저 편을 나눠서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받아야 하는, 그런 시각으로"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 독립투사들을 잡아들이고 그 덕에 부와 권세를 누렸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인 이도 있을 수 있다고 억지로 해석해 봅니다. 어쩌면 대학시절 잠시 운동권에 몸 담았다가 검사로 보수 정치인으로 잘 살아가는 자신의 처지 때문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모두에 대한 단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런 말을 내뱉는 것은 아마도 의도된 논란 키우기 전술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보수의 대변인 역할을 스스로 부여하고 보수의 입으로 나서서 존재감을 부각하려 한 것이라고 봅니다. 미미한 당신이 유력한 대선후보가 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구이겠죠. 그런데 왜 당신의 대선후보 되기 놀이판이 제주도가 되어야 합니까?

작은 정치인은 갈등을 키워서 자신을 드러내려 하고 큰 정치인은 자신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갈등을 조정하려 애씁니다. 큰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부고 빼고 자신의 이름이 나오면 다 좋다는 그런 정치인은 되지 말아주십시오. 도민으로서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알량한 권력으로 협박하지 마십시오.
"앞으로 이런 식의 기념사를 또 보낸다면 저희는 광복절 경축식에 모든 계획과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

어떻게 이런 유치한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나요? 당신의 권한은 도민들로부터 나옵니다. 도민의 권한을 자신의 것인 양 떠벌리는 당신은 도지사 자격이 없습니다. 공부 못해도 도민을 받드는 사람이 도지사입니다. 전국뉴스에 안 나와도 묵묵히 갈등을 조정하는 이가 도지사입니다.

 

2020년 8월 16일
제주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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