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언제까지 입으로만 떠들건가? 제주도의 기후 관련 데이터는 기후위기 악당도시임을 증명하고 있는데 입으로는 기후위기 선도도시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2012년 탄소 없는 섬 2030 계획을 발표한 후 제주도의 전력사용량은 급증했다. 제주 지역 전력거래량을 살펴보면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2년 2870 Gwh에서 2019년 3725 Gwh로 무려 77퍼센트나 증가했다. 온실가스총배출량도 2012년 444만여 톤에서 2018년 484만여 톤으로 9% 이상 증가했다. 반면 울산의 경우 같은 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3% 감소했고 서울도 9%가 감소했다. 서울, 부산, 인천, 울산과 같은 도시들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동안 제주도는 되려 온실가스를 늘려왔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지난 10년 동안 태양광과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고 전기자동차를 지난해까지 21,285대 보급했지만 온실가스총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2030년이 되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보급정책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여전히 반성 없는 보급정책에만 제주도정은 몰두하고 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은 이제 논란의 여지가 없다. 세계 각국의 청년과 청소년들이 우리의 미래를 뺏지 말라며 외치고 있고, 멸종 저항 집회도 이어지고 있다. 이전과 같은 개발주의 방식을 고집하며 녹색의 양념을 뿌리는 사기행각으론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이 자명하다. 지금까지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을 공유하고 확산해야 한다.
지난 5월 17일부터 녹색당 기후정의위원회 이은호 위원장은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는 DDP(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앞에서 국내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10여 기의 철회와 백지화를 요구하는 단식을 15일째 이어가고 있다. 단식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의 문구인 “당신을 죽이지 않는 석탄은 없다”처럼, 석탄발전은 생명과 기후정의에 반하는 사태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탈탄소를 선언하며 석탄화력발전을 새로 건설하는 기만적인 행동을 보이며 국제 환경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부끄럽기 그지없다. 제주녹색당은 기후를 위한 단식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만들어낸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이은호 위원장과 연대해 나갈 것이다.
제주도도 예외가 아니다. 제28차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유치하기 위해 특별기구를 만들고 유치를 위한 조례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제주도의 탈탄소 사회를 향한 시나리오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탄소를 흡수하는 곶자왈과 숲을 밀어내고 제2공항을 건설하고 도로를 만들면서 탄소배출을 줄이겠다 뻔한 거짓말로 유치하려는 국제회의를 우리는 반대한다. 제주도가 진정으로 COP28을 유치하고 싶다면 도민 서명을 받을 것이 아니라 탄소 없는 섬을 위해 우리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함께 실천할지 공감대를 만드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넘치는 쓰레기에 망가진 바다와 오름이 뻔히 보이는데 청정한 제주라고 외치는 그 뻔뻔한 행동을 이제는 멈춰라. 더 이상 제주도의 미래를 뺏지 말고 대규모 개발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 더 이상 숲을 베어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