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종합스포츠타운 계획 관련 제주녹색당 논평]
도민의 삶은 외면하고 언제까지 철없는 말만 할 것인가?
제주도가 제주 종합경기장 일대를 철거하고 복합 엔터테인먼트 설립을 계획 중이다. 주경기장과 한라체육관을 모두 밀어내고 주경기장을 중심으로 호텔과 면세점, 중대형마트, 영화관까지 포함된 초대형 스터디움을 짓겠다는 이 계획은 총 사업비 규모가 7천억 원이 넘는다.
10일 오후 4시부터 제주도체육회관 세미나실에서 ‘종합스포츠타운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사업비가 워낙 크기에 2000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을 짓고 초대형 면세점, 영화관, 푸드코트, 호텔 등을 통해 사업비에 민자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본말이 전도된 계획이다.
우선 도내 숙박업체가 포화이고 칼호텔 등 기존에 운영하던 호텔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공공 부지에 호텔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은 황당하다. 게다가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내에 만들어진 영화관 등 상가들이 주인을 찾지 못해 개점 휴업 상태이고 경기장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다시 7천억원이라는 대규모 자본을 들여 상업시설이 포함된 건물을 짓겠다니 도대체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묻고 싶다 .
기후위기 시대 필요한 것은 건물을 부수고 더 큰 규모의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설물을 그린 리모델링하고 시민들이 질좋은 공공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시설과 재원을 확충하는 것이다.
종합경기장의 고유 목적인 도민들을 위한 공공 체육시설 기능을 훼손하면서 대규모 개발 사업을 위해 민간자본을 들여와 호텔을 짓고 렌터카 회사에게 임대하겠다는 계획이 누구에게서 시작된 발상인지 분명히 밝혀라!
제주도의 기후위기 대응 법정최고 계획인 제주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의 건물분야를 보면 제주도는 1년에 고작 천평 정도로 기존 공공 건물을 그린리모델링하여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고 한다. 민간 건물의 그린리모델링 계획은 아예 수립하지도 않고 있다.
제주도는 종합 운동장을 비롯해 제주의 모든 공공 건물에 대한 그린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하라!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또 말도 안되는 사업에 용역비를 낭비하지 말고 도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진행하라!
2024년 6월 11일
제주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