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묻습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 왜 아직도 침묵하고 계십니까?
제2공항 문제는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닙니다. 이는 제주도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 그리고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적 방향성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이미 전임 정부 시절, 여론조사를 통해 도민 다수의 반대가 확인되었고, 환경부 역시 해당 부지가 입지적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국토교통부는 윤석열 정권이 남긴 적폐를 답습하듯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제2공항 건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단거리 노선을 축소하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철새도래지를 파괴하고 항공기-조류 충돌의 상시적 위험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책임하게 내맡기는 일입니다. 경제적 타당성도 부족합니다. 항공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막대한 국가 예산을 낭비하고, 장기적인 적자와 지역 경제 불안을 초래할 뿐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제주를 ‘탄소 중립, 녹색문명의 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제2공항 건설은 제주의 자연을 파괴하고,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며, 지역사회의 생태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침묵하는 것은 결코 중립이 아닙니다.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 후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제2공항에 대한 분명한 입장 없이 제주를 ‘평화·자연·생명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은 공허한 수사에 불과합니다.
제2공항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그 필요성과 타당성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할 것을 약속하십시오. 무엇보다 도민의 뜻에 따라 이 사업의 향방을 결정하겠다고 명확히 선언하십시오. 지금 이 순간에도 제주도의 자연과 공동체는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책임 있는 응답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2025년 5월 22일
제주녹색당